지난 주, 취재라인 수업은 정말 생소했습니다.
촬영 현장을 본 적은 없지만 막연히 그리고 당연히
장면, 장면 끊어서 가는 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.
대본에 정해진 것보다
현장에서 즉석으로 만들어야 할 그림과 멘트가 많다는 것도 놀라운 점이었습니다.
성미현 작가님이 수업 때마다 강조하시는,
'앵무새는 되지 말자'는 말을 수업 시간 내내 뼛속 깊이 실감했습니다.
대본에 있는 것만 달달 외워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
현장을 온 마음과 몸으로 느껴 내 것으로 만든 후
아이디어를 첨가해 전달하는 내용은,
별 고민 없이 정해진 그대로 전달하는 것과 크게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.
집에 와서 셀프 카메라를 이용해서
두 가지의 버전으로 취재라인 연습을 했습니다.
하나는 저 스스로가 잘나가는 연예인이라고 생각하고
저희 집을 소개하는 아침 연예 정보 프로그램으로
다른 하나는 '집을 왜 이렇게 지저분하게 해놓고 사는지'를 알아보는
시사 고발 프로그램으로 설정했습니다.
저의 마음도 멘트하는 것도 학원에서 할 때 보다는 훨씬 덜 경직되는 걸 느꼈습니다.
하지만 수업 때 주연언니가 했던 것처럼
몸이 완전하게 풀어져 자연스럽고 재미있는 멘트가 나오지는 않았습니다.
제게는 정돈되게 말을 해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증이 있는 것 같습니다.
사적인 자리에서 얘기하는 것과 카메라 앞에서 얘기하는 것은 많이 달라야 한다는 생각에
어투도 꾸미고, 단어도 선별해서 사용하려고 하는데
그러다 보니까 멘트에 감정이 잘 실리지 않습니다.
이 과제를 하다가 그런 저의 문제점을 여실히 느꼈습니다.ㅠ ㅠ
매 수업 때마다 새로운 시도로
저희에게 최적의 학습법을 찾아주려고 하시는
한수경 작가님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!
(저번에 저희 반 사람들끼리 얘기했던 것 같은데요
작가님 출산하실 때 아기가 시바이 치면서 나올 것 같다고... ^^; ㅎㅎ)
저 발전할게요 작가님^^!
취재라인연습(심화예비A반)
2006-10-31 02:21:33
